며칠을 연속해서 같은 장소에 가다보면 피사체의 변화는 금방 눈에 띄입니다.
특히 한 번 찍었던 꽃은 갈 때 마다 꼭 눈길을 주곤하지요.
어느 날 밤, 비 오는 데 문득 꽃들이 궁금하더라구요. 그래 그 다음 날 가 보았습니다.
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거듭 나 있었습니다.
지난 5월, 장미를 찍으면서 정이 들었다고나 할까요? ().
한 번 그렇게 매력에 빠지니 그 때 부턴 시든 꽃들만 찾고 있었다지요.
삶의 마지막에서 우러나오는 장렬함, 품위, 위트가 좋았습니다.
비록 오랜시간 묵혀두었지만 다시 현상하면서 느낍니다.
"여전히 매력적이군, 흠"